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
아폴론은 테살리아의 왕녀 코로니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날, 코로니스가 이스큐스라는 남자와 눈이 맞았다는 까마귀의 모함을 철썩같이 믿고 화가 난 아폴론은 그만 사랑하는 코로니스를 죽여 버리고 만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아폴론은 화가 나서 원래 흰색이었던 까마귀의 몸을 검은색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죽은 코로니스의 몸 속에서 아들을 꺼냈는데, 이 아이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이다.
아폴론은 현명한 켄타우로스 케이론에게 아이를 맡겨 양육한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케이론에게서 의술을 배우고 훌륭한 의사가 되어 이름을 떨치게 된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현대 여러 나라에서 의술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어느날 아스클레피오스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글라우코스를 치료하던 중 뱀 한 마리가 방안에 들어왔다. 놀란 나머지 아스클레피오스는 지팡이를 휘둘러 그 뱀을 죽였다. 잠시 후 다른 한 마리의 뱀이 입에 약초를 물고 들어와 죽은 뱀의 입에 올려 놓자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이것을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이 가져온 약초를 뱀이 한것과 똑같이 글라우코스의 입에 갖다 대었고 글라우코스는 되살아났다. 이후로 아스클레피오스는 약초를 가져온 뱀이 휘감고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뱀주인자리의 주인공 아스클레피오스
아스클레피오스가 의술로 죽은 자를 자꾸 살려내자 화가 난 하데스는 제우스를 찾아가 하소연했다.
제우스는 벼락을 던져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였고, 아스클레피오스는 하늘에 올려져 뱀주인자리가 되었다.
죽은 자도 살려내는 의술을 가졌던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이 되었고 고대인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병이 낫는다는 믿음을 가졌었다고 한다.
헤르메스의 지팡이, 카두케우스
비슷한 두 지팡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헤르메스의 지팡이인 케뤼케이온 혹은 카두케우스(Caduceus)와 비교된다.
카두케우스는 두 마리의 뱀이 서로 지팡이를 감아 올라가는 모양으로 전령사, 전달자, 심부름꾼의 신 헤르메스의 상징이다. 보통 상단은 날개 모양으로 장식된다.
뱀이 지팡이를 감고 올라가는 모양으로만 보면 두 개의 심볼이 매우 비슷해보인다.
의학의 상징이 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세계보건기구의 상징에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의학단체에서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바뀌기 이전의 대한의사협회의 로고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대신 헤르메스의 카두케우스를 의술의 상징으로 사용해 왔었다. 이것은 미군정기에 우리나라에 주둔하던 미국 군의부대가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의술의 상징으로 잘못 이해해 선택한 것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의협에서 그대로 차용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바뀐 로고에는 의미를 제대로 갖춘 심볼이 쓰여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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