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예약까지 걸어 어렵게 구해온 귀한 임윤찬 콘서트 티켓.
길이 멀어 일박을 위해 통영국제음악당 바로 옆에 있는 금호리조트에 예약을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동생과 조카와 함께 통영으로 향했다.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눈발이 날려 차가 막혔었는데, 남쪽은 봄 같았다.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2022년 12월 6일 (화) 오후 7:30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올랜도 기번스: 솔즈베리 영주님 - 파반 & 가야르드
Orlando Gibbons: Lord Salisbury - Pavan and Galliard
바흐: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
J.S. Bach: 15 Three-Part Sinfonias for Keyboard, BWV 787-801
- Sinfonia No. 1 in C Major, BWV 787
- Sinfonia No. 2 in C minor, BWV 788
- Sinfonia No. 5 in E-Flat Major, BWV 791
- Sinfonia No. 14 in B-Flat Major, BWV 800
- Sinfonia No. 11 in G minor, BWV 797
- Sinfonia No. 10 in G Major, BWV 796
- Sinfonia No. 15 in B minor, BWV 801
- Sinfonia No. 7 in E minor, BWV 793
- Sinfonia No. 6 in E Major, BWV 792
- Sinfonia No. 12 in A Major, BWV 798
- Sinfonia No. 13 in A minor, BWV 799
- Sinfonia No. 3 in D Major, BWV 789
- Sinfonia No. 4 in D minor, BWV 790
- Sinfonia No. 8 in F Major, BWV 794
- Sinfonia No. 9 in F minor, BWV 795
- INTERMISSION -
리스트: 두개의 전설, S. 175
F. Liszt: Deux légendes, S. 175
-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St. François d'Assise: La prédication aux oiseaux
- 물 위를 걷는 파울라의 성 프란치스코
St. François de Paule marchant sur les flots
리스트: 순례의 해 중 두 번째 해 제7곡 '단테를 읽고 소나타 풍 환상곡'
F. Liszt: Après une lecture du Dante: Fantasia quasi Sonata (Années de pèlerinage, Deuxième année: Italie)
통영국제음악당은 갈매기 두 마리가 날아가는 형상을 지붕에 이고 있었다.
공연장을 보며 올라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다.
어스름 저녁놀과 함께 어우러진 공연장 가는 길.
전혁림님의 예술작품 아래에서 예약자 이름에 따라 줄을 서서 티켓을 수령했다.
티켓 수령인증샷.
기념품 판매대 앞에 스커트처럼 늘어선 공연 포스터.
이번에 나눠준 공연 리플렛.
꼼꼼한 곡해석을 실어주어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시간이 좀 남아 공연장 앞에 나왔더니 하늘에 별이 얼마나 선명히 보이던지...
별을 좋아하는 조카말이 지붕 바로 위의 별이 목성이라고 한다.
2층 맨 앞줄에서 바라본 무대모습.
철제 안전바가 있어 시야를 방해할 줄 알았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안전바 같은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커다란 음악홀을 하나로 묶어주는 감동이 구석구석 스며드는 천상의 연주 덕이었다.
연주가 끝난 후 열광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임윤찬님.
줌으로 당기니 사진이 흔들려서 얼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렇게나 정교하고 힘있는 아름다움이 있을까 싶었다.
장엄하고 엄숙하게 내려치는 소리는 마치 내면의 텍스트를 온전히 전하기 위한 몸부림 같았고
속삭이듯 어루만지는 피아노소리는 물결처럼 찰랑이며 마치 현악기처럼 부드럽게 들리기도 했다.
천재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마법이었다.
무심히 땀을 닦는 모습조차 연주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공연은 끝났지만 잔잔한 감동이 남아 콘서트홀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빠져나가는 차들마저 환희에 찬 듯 보인다.
통영이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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