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이어리를 개비했다.
이게 몇 년 만인가...
좋은 물건을 오래 쓰자 주의라서
다이어리처럼 자주 손이 가는 물건을 고르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그동안.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발견한 것이다.
마일스톤(플랜커스) 뷰테로 A5 바인더를 선택했다.
이제 마일스톤이란 상표가 플랜커스로 브랜드명이 바뀐다고 한다.
마일스톤이란 이름이 난 더 좋긴했지만...뭐...
컴화면을 보고 색상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좀 있었는데
어떤 색상을 선택했다고 해도 다 마음에 들었을 것 같다.
그만큼 가죽의 느낌이 좋다.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들떠서 하루 종일 만져보고 열어보았다.
심사숙고해서 새긴 네임택의 문장과 이니셜이 박힌 나만의 커스텀 다이어리를 보니
새삼스럽게 나의 이니셜이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물건을 사고 이렇게 설렌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싶었다.
내 이니셜이 박힌 바인더를 자꾸자꾸 만져보게 된다.
처음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정갈한 박스에 바인더 그램 로고가 새겨진 상자가 나왔다.
상자를 열었더니 또 부직포 주머니 포장이 있다.
두근두근...
가죽냄새가 솔솔 난다.
드디어 부직포 주머니 안에서
나만의 커스텀 바인더가 얼굴을 내민다.
...
와~...곱다.
뒷면 아래쪽엔 바인더 그램 영문 불박이 새겨져 있다.
펜꽂이와 바인더링에 덧대어진 가죽 색깔은 인디핑크와 잘 어울리는 기본색으로 선택했다.
뷰테로 다이어리는 우기부기님의 유튜브를 보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기부기님이 사용하는 빨간색 다이어리가 너무나 유혹적이었지만
결국 좋아하는 인디핑크로 정했고 너무나 만족스런 선택이었다.
안쪽의 로즈골드 바인더 링의 색도 반짝반짝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그러면서 바인더 한 번 더 열어 흐뭇하게 바라봄)
속지도 함께 구매했는데, 종이의 두께에 대한 감이 없어 이것저것 구매해 보았다.
무지 80g, 무지 100g, 라인 100g, 라인 중앙분할 100g, Life, 북마크, 불렛키 가이드까지.
진짜 다이어리 기능으로 쓰려면 월단위 주단위 속지를 더 구입해야겠다.
직접 써보니 80g 무지노트는 끄적끄적 아무렇게나 메모에 적당하고
100g짜리 라인노트는 글쓰기에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슥슥 써지는 느낌이 좋아서 책발췌를 단숨에 두페이지나 했다.
종이의 질이 정말 좋다!
들고다니기 무겁지 않을 정도로만 속지를 끼워보았다.
좀 휑~해 보이지만 너무 많이 끼워다니면 정신사나울 듯 하여
요렇게 슬림하게 껴 다니기로.
대신 자주 서브바인더로 정리를 해주어야 하겠지.
바인더 링이 정말 튼튼해서
똘똘해 보이기까지 한다 ㅎ
함께 산 서브 바인더도 얼마나 짱짱하고 퀄리티가 높은지 모른다.
주문할 때 라벨인쇄 서비스를 신청하면(300원)
정갈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제 여기저기에 끄적여 놓아서 어디있는지도 모르게 날아가버린 나의 일상들을 차곡차곡 기록해보기로 결심한다.
나를 기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되어줄지 아직 잘 모르겠다.
네임택에 적은 말처럼 이 친구는 나 자신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보물과 같은 다이어리가 될 것 같다.
부지런히 글을 모아 어서 내 삶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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