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딸래미가 전시회를 가자고 한다.
가끔 딸과 함께 가는 전시회는 힐링이다.
마침 피카소전이 하길래 가자 했더니 사람이 많다며 싫단다.
팝아트가 좋다며 앤디워홀전으로 향했다.
갤러리 ALT.1 은 여의도에 새로 생긴 더 현대 서울 백화점 안에 있었다.
탁 트인 공간에 자연광이 쏟아지는 멋진 곳이었다.
예매하지 않았지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오디오 해설을 엑소멤버인 카이가 한다고 하는데
딸래미는 오디오 해설 없이 보고 싶다고 한다.
온전히 나만의 감성으로 작품을 보고 싶다고.
앤디 워홀의 포즈와 대비되는
매우 다소곳한 포즈.
유리문을 들어가면 전시장 안.
사진 속 인물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그 곳에 딸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
은박지로 온통 뒤덮인 파티장소 한구석
은박지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생활이 예술이 되는 순간.
문득 예술가의 마인드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모든 것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능
예술가는 행운아다.
앤디워홀의 작품 중 가장 익숙한 <마릴린 먼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돼있었다.
대신 <소>.
앤디워홀은 음악가들을 후원하고 앨범 디자인을 해주었다고 한다.
지금 생존해 있다면 어떤 음악가와 협업을 했을까?
혁신의 아이콘이니만큼 BTS랑 하지 않았을까 :)
각계 유명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제작하여
특정부류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예술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앤디 워홀에게
우러나는 감사를 드린다.
출구 옆에 있던 작품에 쓰여진 문장이 인상깊다.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그는 SNS 세상을 예견한걸까?
유튜브나 인스타로 일반인들이 스타가 되는 세상에 살고있다보니
그가 생각했던 미래가 현실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트샾에 걸려있는 포스터며 굿즈들이 모두 예쁘다.
전시회에 걸리지 못했던 작품들에 관한 사진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알록달록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안구정화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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