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라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처음 각인시켜준 연주,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는 몇 년 전 앙상블 디토의 공연 마지막을 장식했던 앵콜곡이었다.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양인모의 연주에 감동을 받았었다.
* 양인모+리처드 용재 오닐 연주의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갑자기 이 연주를 다시 듣고 싶어 검색을 해보니 불과 며칠 전(22년 5/29)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했다는 낭보가 있었다.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만 30세 이하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한 세계적인 콩쿠르로 핀란드 태생의 시벨리우스를 기념하여 5년마다 헬싱키에서 열리는 국제적 명성의 대회다.
이 대회 우승으로 양인모는 3만유로의 상금과 함께 NFT트로피를 받았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772년 제작된 고악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를 후원받게 되었다.
NFT트로피라니...
세상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내면의 진솔함을 연주로 표출해내는 매력적인 능력" -보스턴 글로브
양인모는 2015년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9년 만에 배출한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다.
2019년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으로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금호아트홀 공연실황)을 선보인 양인모는 2021년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을 발표했다.
음악 애호가인 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연스레 예술을 접하며 6세에 바이올린을 처음 만났고 서울예고 한예종을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양인모는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안티에 바이타스의 제자로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1718년 '보스토니안'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출처: 크레디아 홈페이지)
소년미를 가진 연주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 바이올리니스트 묘사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연주자이다.
연주자들은 소악절을 연주한다기보다는 악절이 출현하기 위해 요구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것처럼 보였고, 또는 혼을 불러내는 기적을 실현하고 잠시 그 기적을 연장하기에 필요한 주문을 읊조리는 듯 보여 스완은 마치 악절이 자외선의 세계에 속하기라도 한 것처럼, 더 이상 그것을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악절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일시적으로 실명한 듯, 그 안에서 변신의 신선함을 맛보았다.
새는 이미 바이올리니스트의 영혼에 뛰어들었고, 이미 환기된 소악절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신들린' 몸을 마치 영매인 양 흔들었다.
출처: 크레디아 홈페이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겨레신문
'영화, 음악,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크 로스코 전시회를 보고싶다 (1) | 2022.09.21 |
---|---|
피아니스트 임윤찬 (0) | 2022.08.12 |
<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 전시회: 여의도 더 현대 서울 2021.02.26~06.27 (0) | 2021.06.15 |
<다이너마이트> 방탄소년단 커버곡 / One Voice Children's Choir (0) | 2020.11.02 |
< CONNECT, BTS > 전시회 : 서울 DDP 2020.01.28 ~ 03.20 (1) | 202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