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7.수
통영에 임윤찬 리사이틀을 보러 갔다가 존경하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 기념관에 들르게 되었다.
한국인의 얼이 새겨진 소설 토지.
내게 통영이 매력적인 건 박경리라는 위대한 작가를 낳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위대한 작가의 동상을 맞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작가 푸쉬킨 동상이 우리나라에 오고 박경리선생님의 동상이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 대학 안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동상은 똑같은 모양으로 기단의 문구만 달리하여 통영, 하동, 원주, 상페테르부르크, 이렇게 총 4개가 있다고 기념관 해설사님께서 얘기해주셨다.
문득 전시관 바닥을 보니 흙 사이사이에 풀이 돋아난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친필원고와 시.
선생님의 글씨에서 단아와 강단이 느껴진다.
박경리 선생님의 삶이 얼마나 정성스러웠는지를 대변하는듯한 직접 만드신 누비저고리도 전시되어 있다.
박경리 선생님의 본명 박금이가 적힌 영수증과 여러 서류들.
대작가의 소박한 삶과 정갈함이 묻어나는, 박경리 선생님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
스스로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
존엄성.
"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저 많은 책들이 박경리 선생님의 가슴속에서 버무려져 우리에게 왔다.
영어, 일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토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김약국의 딸들>.
자기자신과 마주 앉기.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
나오는 길에 들른 기념품점에서 해설사님이 추천하신 감동적인 시, <눈먼 말>
새로 만난 공간은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곳에서 가져온 이야기가 한동안 나를 즐겁게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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