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96
불로뉴 숲을 인공적인 장소이자 동물학적이고 신화적인 의미의 정원으로 만드는 이 복합적인 작업을, 나는 금년 11월 초 어느 아침 트리아농 성에 가다가 다시 한 번 느꼈다.
p406
드루이드 승려의 관을 쓴 떡갈나무는 도도나성역의 위엄과 더불어 이제는 황폐해진 숲의 비인간적인 공허를 선포하는 듯했고, 기억에서 오지만 감각으로 지각되지 않아 늘 매력이 결여된 기억 속 정경들을 현실에서 찾는 일 자체가 모순이라는 걸 더 잘 이해하게 해 주었다. 내가 알았던 현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에 대한 추억은 어느 한 순간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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