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12궁은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전체 88개의 별자리 중에서 태양의 궤도(황도)를 분할하는 12개의 별자리를 말한다.
이 12개의 별자리에는 그리스신화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본래 별자리는 고대그리스 이전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있었지만 그리스신화의 탄탄한 이야기가 더해져 대중화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럼 12개의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양자리 Aries (♈︎) (3월 21일~4월 19일)
* 가장 밝은 별: 하말 (α Ari)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릭소스(Phrixus)와 헬레(Helle)는 보이오티아의 왕 아타마스(Athamas)와 네펠레(Nephele)의 자녀이다. 왕은 네펠레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다가 결국 테베의 왕 카드모스(Cadmus)의 딸인 이노(Ino)와 결혼한다. 이노는 네펠레의 아이들을 싫어하여 아이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세운다. 네펠레는 자신의 아이들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신에게 구원의 기도를 하였는데,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가 이 기도를 듣고 날개 달린 황금털을 가진 양을 아이들에게 보내어 구하게 하였다. 양은 아이들을 태우고 동쪽 하늘로 날아가는데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해협을 통과할 때 헬레는 깜빡 잠이 들어 바다로 떨어지게 된다. 그녀가 물에 빠진 해협은 그녀의 이름을 따 헬레스폰토스 해협이라고 불린다. 프릭소스는 양을 죽여 황금털을 벗겨냈는데, 이를 얻기 위해 아르고호의 원정이 시작되었다. 그 뒤 제우스는 남매를 태운 황금털의 양을 기념하여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로 올려 보냈다.
2. 황소자리 Taurus (♉︎) (4월20일 ~ 5월 21일)
* 가장 밝은 별: 알데바란 (α Tau)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여신 이슈타르 는 그녀의 전진을 거부한 길가메시를 죽이기 위해 천상 의 황소인 황소자리를 보낸다 . 엔키두는 황소의 뒷부분을 떼어내고 4분의 1을 하늘로 던졌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로 알고 있는 별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길가메시를 마치 전투 중인 것처럼 황소자리를 바라보는 오리온 자리의 이웃 별자리로 보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춘분에 떠오르는 태양이 별자리를 무찌르는 태양과 동일시한다. 초기 메소포타미아 예술에서 하늘의 황소 는 사랑, 다산, 전쟁의 여신인 수메르의 이난나 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뒷면에 3개의 별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별자리'에 대한 설형 문자 기호), 이것을 나중에 황소자리로 알려진 별자리로 간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황소자리에 관해 두 가지 전설이 있다.
첫번째로, 제우스는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파를 보고 마음을 빼앗겨 아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름다운 뿔과 눈을 가진 황소로 변신했다. 에우로파가 아름다운 황소에 반해 경계심을 풀고 황소의 등에 올라타자 제우스는 에우로파를 등에 태운채 바다를 건너 크레테 섬으로 달아났다.
두번째 전설에서는 제우스의 정부 이오를 황소자리의 주인으로 묘사한다. 제우스는 아내 헤라로부터 연인 이오를 숨기기 위해 암소로 변신시켰다. (암소로 변한 이오 참조)
3. 쌍둥이자리 Gemini (♊︎) (5월 21일~6월 21일)
* 가장 밝은 별: 폴룩스 (β Gem)
폴룩스는 스파르타의 왕비인 레다를 유혹한 제우스의 아들이고 카스토르는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우스와 레다의 아들이다. 카스토르가 죽었을 때 폴룩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가서 카스토르를 살려달라고 간청했는데 이들의 둘도 없는 우애를 기념하기 위해 하늘로 올려졌다.
4. 게자리 Cancer(♋︎) (6월22일 ~ 7월 22일)
* 가장 밝은 별: 게자리 β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를 목 졸라 죽인 후 레르나의 머리많은 거대한 휘드라와 싸울 때 게 한 마리가 늪에서 나와 헤라클레스의 발을 물다가 밟혀 죽었다. 헤라클레스를 미워하던 헤라가 죽은 게를 하늘로 옮겨 게자리가 되었다.
"Cancer"는 "긁다"라는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고대 인도-유럽어 단어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게자리는 풍뎅이나 딱정벌레로 생각됐지만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거북이로 표현되었다. 이 동물이 하늘의 태양을 가로질러 "밀어내며" 하지를 시작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5. 사자자리 Leo (♌︎) (7월 23일 ~ 8월 22일)
* 가장 밝은 별: 레굴루스 (α Leo)
사자자리는 밝은 별자리 중 하나인데 사자는 온 짐승의 왕이므로 제우스가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이 별자리는 헤라클레스의 12고역 가운데 첫 번째인 네메아의 사자와의 싸움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무서운 괴물들의 자식으로 헤라가 기르던 이 사자가 칼이나 화살이나 불로는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맨손으로 목 졸라 죽이고 나서 그 뒤로는 이 사자의 가죽을 입고 다녔다.
6. 처녀자리 Virgo(♍︎) (8월 23일 ~ 9월 22일)
* 가장 밝은별: 스피카 (α Vir)
이 별자리는 제우스신과 테미스(Themis)여신의 딸 아스트라이아(Astraea)로 묘사된다. 아스트라이아는 ‘별처녀’라는 뜻이다. 호라이 삼녀신의 하나로 정의 또는 바른 길을 뜻하는 디케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따르면 세상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를 황금시대라고 하는데, 이 때에는 신과 인간이 지상에서 함께 살았다. 은(銀)의 시대와 청동시대로 내려오면서 인간은 갈수록 악에 물들었고, 보다 못한 신들은 하늘 위로 올라가 버렸다. 아스트라이아만은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상을 떠나지 않았으나, 인간들이 전쟁을 일삼아 서로 해치자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
7. 천칭자리 Libra(♎︎) (9월 24일 ~ 10월 22일)
* 가장 밝은 별: 주베네샤말리 (β Lib)
천칭자리는 바빌론의 천문학 에서 '저울', '균형', 또는 '전갈의 발톱'으로 알려졌다. 저울은 진리와 정의의 수호자이기도 한 태양신 Shamash 에게 신성하게 여겨졌다고도 한다. 아랍어에서 zubānā 는 '전갈의 발톱'을 의미하며 다른 셈어 언어에서도 유사하다고 한다. 실제로, 별자리의 두 주요 별의 이름인 Zubenelgenubi와 Zubeneschamali는 아랍어로 각각 '남쪽 발톱'과 '북쪽 발톱'을 의미한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천칭자리는 전갈의 발톱으로 여겨졌는데, 그리스 신화에서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처녀자리)가 들고 있는 저울이 되었다. 이 때부터 천칭자리는 법, 공정성 및 예의범절과 관련이 있었다.
8. 전갈자리 Scorpio (♏︎) (10월 23일 ~ 11월 22일)
* 가장 밝은 별: 안타레스 (α Sco)
전갈자리에는 관련된 신화가 여러가지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전갈자리는 오리온과 관련이 있다.
오리온은 자기가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죽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여신 아르테미스와 그녀의 어머니 레토가 오리온에게 전갈을 보냈다고 한다.
또다른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쌍둥이 누이인 아르테미스보다 못하다고 얘기하는 오리온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폴로가 전갈을 보냈다고도 한다.
전갈자리와 오리온자리는 거의 반대편 위치에 있는데 이는 이들의 앙숙 관계가 하늘에서도 계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며 다른 한편 오리온이 전갈로부터 피해 달아나는 것이라고도 한다.
다른 신화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모는 태양마차의 말이 독침을 세운 전갈을 보고 놀라 조종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 전갈을 하늘에 올린 것이라고도 한다.
9. 궁수자리 Sagittarius (♐︎) (11월 23일 ~ 12월 24일)
* 가장 밝은 별: 카우스 오스트랄리스 (ε Sgr)
궁수자리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족 가운데 한 명으로 헤라클레스와 아킬레스와 이아손 같은 그리스의 영웅들을 가르친 키론(CHiron/Cheiron)을 하늘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또다른 이야기에서는 무사 여신들의 유모 에우페메의 아들 크로투스(Chrotus/Krotos'박수')가 헬리온 산에서 사냥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무사 여신들의 노래에 박수를 쳐서 박자를 맞추어주고 남들이 이를 모방함으로써 그들이 큰 명성을 얻자 여신들이 유피테르에게 부탁하여 크로투스를 하늘로 옮겨놓은 것이라고도 한다.
10. 염소자리 Capricornus (♑︎) (12월 25일 ~ 1월 19일)
* 가장 밝은 별: 데네브 알제디 (δ Cap)
염소자리는 외모가 아이기판(Aegipan/Aigian"염소 판"이라는 뜻으로 판 신의 다른 이름인지 아니면 다른 존재인지 확실치 않다)과 비슷한 카프리코르누스에게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는 하반신은 동물이고 머리에는 뿔이 나 있는데 크레테의 이다 산에서 유피테르와 함께 자랐으며 유피테르가 티탄 신족과 싸울 때 파니코스(Panikos '판 신의'라는 뜻으로 영어의 panic과 같은 말이다)라는 나팔을 만들어 불어 티탄 신족이 깜짝 놀라 도망치게 만들었다. 유피테르는 권좌에 오르자 이를 가상히 여겨 그와 그의 어머니 아이게(Aege/Aige'암염소')를 별 사이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그가 물고기 꼬리를 갖고 있는 것은 바다에서 나팔을 발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그의 하반신이 물고기 모양인 것은 그가 티탄 신족에게 돌맹이 대신 뼈 고동을 던져댔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일설에 따르면 이집트에 모여 있던 여러 신들이 거대한 괴물 튀포에우스에게 기습당하자 깜짝 놀라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메르쿠리우스는 따오기로, 아폴로는 까마귀로, 디아나는 고양이로 변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이들 동물을 신성시한다는 것이다. 이 때 판 신은 강물로 뛰어들어 하반신은 물고기로 변하고 나머지 부분은 염소로 변하여 튀포에우스에게서 벗어난다. 그러자 유피테르가 그의 재주에 감탄하여 그의 모습을 별 사이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판 신은 그리스 고전기(기원전 480~323년) 문학에서는 대체로 사람의 모스베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아이기판이란 이름은 '판'에서 변형된 이름으로 추정된다. 이 신화에서 카프리코르누스는 동물의 아랫도리에 물고기의 꼬리를 갖고 있는데 그리스에서의 전통적인 아이기판의 모습을 카프리코르누스에 해당하는 바빌로니아의 별자리 모양에 맞추다 보니 그리 된 것으로 생각된다. 바빌로니아의 별자리 모양은 상반신은 염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꼬리이기 때문이다. 카프리코르누스는 또 이다 산에서 유피테르와 함께 자랐다고 했는데 전통적인 그리스 신화에서는 유모 아말테아와 쿠레테스들과 다른 요정들만이 유피테르와 함께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아말테아는 유모가 아니라 유피테르에게 젖을 먹인 염소라는 설도 있으나 이 경우 그 염소의 이름이 왜 카프리코르누스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밖에 유피테르가 티탄 신족과 싸운 곳은 크레테의 이다 산이 아니라 그리스의 텟살리아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 염소의 뿔에는 'cornucopia(풍요의 뿔)'이라는 별칭이 있다.
11. 물병자리 Aquarius(♒︎) (1월 20일 ~ 2월 18일)
* 가장 밝은 별: 사달수드(β Aqr)
물병자리는 항아리에 담긴 물을 붓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그는 가뉘메데스이다. 트로이 왕자 가뉘메데스는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납치되어 제우스의 술 따르는 시종이 되었다고 한다. 또 그를 인간의 조상 데우칼리온이라고도 하는데, 그의 치세 때 하늘에서 많은 물이 쏟아져 대홍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다른 전설에서는 초기 아테네왕 케크롭스라고도 한다. 그는 포도주가 만들어지기 전에 통치했는데, 포도주가 인간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때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물병자리는 그리스뿐 아니라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기록에서도 물과 관련되어 있다. 물병자리가 우기(그리스에서는 겨울)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12. 물고기자리 Pisces (♓︎) (2월 19일 ~ 3월 20)
* 가장 밝은 별: η Psc (Alpherg)
물고기자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유래한 별자리로 생각되며, 통상 띠로 매어진 2마리의 물고기로 그려진다(초기에는 인어와 제비였다). 그래서, 라틴어와 영어의 명칭이 복수형으로 쓰인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정취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괴물 티폰(Typhoon)이 나타나 깜짝 놀라 물고기로 변신해 강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는 괴물 티폰을 피해 도망치던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모자를 등에 태워 곤경에서 구해준 물고기들이 그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도 자신은 물고기자리의 많은 기질과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물고기자리의 원형으로 간주된다 . 게다가 열두 사도는 사람 낚는 어부라 불렸고 초기 기독교인은 스스로를 "작은 물고기"라고 불렀으며 예수의 암호어는 그리스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익투스(Ikhthus)"였다. 성 베드로는 물고기자리 표징의 사도로 여겨진다.
*출처 :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 도서출판 숲, 위키피디아,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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