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를 보는 사람은 자신의 영상을 보는 것이네.
친구는 그 자리에 없어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네.
그리고 그는 가난해도 부자며, 약해도 강하며,
말하기 좀 거북하지만, 죽어도 살아 있다네.
그만큼 그의 친구들이 그를 존경하고 기억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이네.
자네가 마치 자네 자신과 말하듯
무엇이든 마음껏 더불어 말할 수 있는 누군가를 갖는다는 것만큼
감미로운 일이 또 있겠는가?
자네가 번영을 누릴 때 자네 못지않게 그것을 기뻐해줄 누군가가 없다면
어떻게 그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겠는가?
자네 자신보다도 더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다면
불운은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된다네.
우정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자연이 인간들 사이에 맺어준 인연은 부지기수인 데 반해
우정이란 것은 호감에서 그것들을 모두 능가할 뿐더러
선택적이고 한정적이어서 단지 두 사람 또는
그보다 조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맺어진다는 사실이네.
* 출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키케로 지음 / 천병희 옮김 / 숲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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